ZOOM IN

과거와 현재 나아가 미래로, 모나미

2022.10.06

몽진_줌인_브랜드토크_모나미 몽진_줌인_브랜드토크_모나미


편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매개라는 생각을 합니다. 편지 쓰는 순간은 발신인의 현재이자 수신인의 과거고, 편지를 읽는 순간은 발신인의 미래이자 수신인의 현재니까요. 그렇다면 글자를 써 내려간 펜의 잉크는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시간 여행을 한 거겠군요. 국민 볼펜으로 유명한 모나미의 이야기처럼 말이죠.


글ㅣ전민지, 협조ㅣ모나미



몽진_줌인_브랜드토크_모나미

모나미,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하얀색 몸통에 검정색 포인트가 들어간 153볼펜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꼬꼬마 시절에 연필 대신 슬쩍 손에 쥐면 어른이 된 것만 같았거든요. 그러다 손에 볼펜 똥이 묻은 줄 모르고 여기저기 잉크를 잔뜩 묻혔다가 혼났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아이는 어느덧 진짜 어른이 되었고 153볼펜은 어느새 60주년을 앞두고 있어요. 그런데 모나미는 여전히 트렌디하고 세련된 모습입니다. 153볼펜을 출시하던 때와 다를 바 없이요. 늘 새로운 시도로 MZ세대의 시선을 끄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몽진_줌인_브랜드토크_모나미

Ⓒ모나미


볼펜이 출시되기 전, 사람들은 만년필이나 잉크를 촉에 묻혀서 쓰는 펜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물에 쉽게 번지고, 잉크병이라도 쏟아지면 책상과 종이를 흥건히 적신다는 단점이 있었지만요.

그러던 중 1963년, 필기구의 혁명과도 같은 153볼펜이 등장합니다. 심 끝에 금속 볼을 달아 미끄러지듯 유성 잉크가 흘러나오는 형태의 볼펜으로, 볼펜의 몸통에 잉크가 농축돼 들어가 있어 잉크병이 필요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버튼만 딸깍 누르면 글씨를 쓸 수 있어 매우 간편하죠. 당시 신문 1부와 비슷한 15원에, 단 4개 부품으로만 구성돼 고장도 잘 나지 않아 경제적이기까지.

인기는 불 보듯 뻔했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국민 볼펜’에 등극했습니다. 1978년 153볼펜 판매량은 12억 자루에 이르고, 지금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44억 개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몽진_줌인_브랜드토크_모나미

Ⓒ모나미


국민 볼펜 153볼펜은 50주년을 기념해 변신을 준비했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같은 디자인은 그대로, 대신 소재에 변화를 줬습니다. 5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은 2만 원이나 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1시간 만에 1만 자루가 매진됐습니다. 모나미와 함께 자라온 세대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이어진 추억을 제대로 터치한 거죠. 어쩌면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영원한 나의 친구(mon ami)*였던 모나미의 변신을 기다리고 있던 걸지도 몰라요.


*mon ami: 프랑스어, ‘나의 친구’라는 뜻



몽진_줌인_브랜드토크_모나미

모나미 컨셉스토어는 모나미의 변화된 모습을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중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성수점을 찾았어요. 이곳의 컨셉은 모나미 팩토리(Monami Factory)입니다.



몽진_줌인_브랜드토크_모나미

Ⓒ모나미


성수동은 모나미 최초의 공장이 있던 장소입니다. 모나미에게는 첫걸음을 내디뎠던,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공간인 셈이죠. 모나미는 성수동 공장을 연상케 하는 장소에서 새로운 역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메인 벽면을 콘크리트 파벽돌로 구성하고 그 안의 구멍에 문구를 꽂았습니다. 회백색의 콘크리트 사이로 알록달록 다채로운 컬러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붉은 컬러의 브릭과 우드, 스테인리스 등 공장을 연상케 하는 소재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잉크 랩 세션은 화이트 타일을 바탕으로 컬러감 있는 잉크병을 배치해 모던한 느낌을 표현했죠.



몽진_줌인_브랜드토크_모나미

모나미스토어 성수점은 색다른 재미를 원하는 MZ세대의 놀이터이자 ‘나만의’ 문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입니다. DIY 특화 공간이라도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DIY 코너가 운영되고 있어요.

단돈 500원으로 원하는 컬러의 부품을 선택해 조립하는 153볼펜 DIY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잉크를 만드는 잉크 랩 세션은 모든 컨셉 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는 코너예요. 이렇게 만든 잉크는 프러스펜에 넣어,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러스펜 DIY 코너는 모나미스토어 성수점과 본사 수지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답니다.



몽진_줌인_브랜드토크_모나미

DIY 노트 체험존에서는 10종의 종이를 골라 직접 노트를 만들 수 있고, MIX 수첩 DIY존에서는 수첩에 들어갈 밴딩의 컬러와 심, 방식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처음 153볼펜이 생산되던 역사의 그곳에서 현대의 젊은이들이 또다시 나만의 것을 생산하는 것을 살펴보며, 다시금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 떠올랐습니다.



몽진_줌인_브랜드토크_모나미

Ⓒ모나미

몽진_줌인_브랜드토크_모나미

모나미는 ‘쓰다’를 넘어 ‘그리다’를 향하고 있습니다. 필기구의 개념을 쓰는 행위에 국한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서 바라보는 것이죠. 이 사소한 의미 부여는 모나미 기업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천이나 도자기 타일 위에도 쓸 수 있는 마카 등 특화된 제품군을 통해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기업이 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 중입니다.



몽진_줌인_브랜드토크_모나미

Ⓒ모나미


프러스펜은 수성 잉크를 사용해 물기에 약합니다. 소량의 수분에도 확 번지곤 하죠. 모나미는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했습니다. 드로잉 세트로 출시한 거예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 프러스펜 3000 60세트는 1주일 만에 1만 개 전량 판매고를 세웠고, 이후 드로잉 크리에이터 이연과 합작한 프러스펜과 워터 브러쉬 세트는 공개와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답니다. 이처럼 드로잉에 대한 소비자의 지대한 관심을 확인한 모나미는 라이브칼라 60색 세트 등 드로잉 관련 제품을 계속 선보이고 있어요.



몽진_줌인_브랜드토크_모나미

Ⓒ모나미


나아가 온라인 클래스, 교육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드로잉 클래스 키트는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그림을 배울 수 있는 제품으로, 성수점에는 온라인 클래스를 들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초보도 쉽게 핸드레터링을 배울 수 있는 활용서 ‘너의 취미가 되어 줄게, 모나그라피’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 어른들 몰래 슬그머니 손에 쥐었던 153볼펜은 시간이 흘러 훌쩍 커버린 어른의 여가를 위한 드로잉 도구가 되었습니다. 화장실 타일을 칠해주고, 그릇을 꾸며주고, 우리 아이 실내화에 이름을 적어주는 생활 필수품으로 모나미는 언제나 집 한쪽에 자리하고 있겠죠. 그리고 우리 아이에게 또다시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우리에게는 우리가 잊고 있던 평생 친구가 있었습니다.

몽진_줌인_브랜드토크_모나미



(주)온나인슈퍼의 웹진 《Montzine》(몽진)은 '파고 파는, Digging&Selling' 슬로건 아래
사물의 가치를 발굴해 더욱 풍성한 일상을 제안하는 스타일리시 라이프 매거진입니다.


Copyright (주)온나인슈퍼. All right reserved.
《Montzine》(몽진)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당사의 동의 없이 콘텐츠 무단 도용 및 복제시 저작권법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
첫구매 웰컴딜
회원전용0원 체험팩
페이코 12%할인 쿠폰받기

최근 본 상품

0/2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