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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 음료, 알코올도 흡수한다?

2024.02.06


이온 음료, 알코올도 흡수한다?

높은 산을 오를 때, 강변을 따라 달릴 때, 무거운 운동 기구를 들 때, 혹은 땀이 뻘뻘 나는 무더운 여름날. 빠르게 수분을 보충하고 체력을 회복해야 할 때면 으레 물보다 이온 음료를 찾기 마련입니다. ‘물보다 흡수가 빠르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이온 음료를 벌컥벌컥 들이켜면서 이런 생각 해본 적 없나요?

“술과 함께 마시면 더 빨리 취하려나?”


글│전민지

정답부터 말하자면 ‘술과 이온 음료를 같이 마셔도 더 빨리 취하지 않아요.’ 오히려 이온 음료가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탈수 현상을 막아준다는 놀라운 사실!

물보다 빨리 흡수되는 이온 음료

물과 전해질로 이뤄진 이온 음료는 운동 후 전해질 균형이 무너진 운동선수를 위해 개발됐어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함으로써 체력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요. 이온 음료가 탄생한 영미권에서 ‘스포츠음료’(Sports Drink)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이온 음료 시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했어요. 1965년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연구 끝에 탄생한 게토레이를 시작으로, 1980년 일본의 포카리스웨트, 1988년 미국의 파워에이드가 순차적으로 출시되었죠. 최초의 스포츠음료인 게토레이는 ‘물보다 흡수가 빠르다’는 광고 카피로 인기를 얻었는데요. 해당 문구 덕분에 우리 모두 전해질을 추가해 체력 회복에 특화된 이온 음료의 강점을 인지하게 되었죠.

전해질이라는 단어가 조금 생소한가요? 문자 그대로 물에 녹아 전기를 통하게 하는 물질인데요.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 신체가 원활하게 활동하기 위한 원소가 여기에 속합니다.

술 마실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

‘물보다 흡수가 빠르다’는 문구는 우리에게 물음표 하나를 남겼습니다. ‘술이랑 같이 마시면 더 빨리, 더 많이 취하는 거 아냐?’ 이온 음료가 흡수되면서 알코올의 흡수도 돕는 게 아닐까하는 궁금증이 생긴 건데요.

술과 이온 음료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술을 마셨을 때 우리 몸의 변화를 먼저 알아볼게요. 술의 주성분은 물과 에탄올이에요. 에탄올은 알코올의 한 종류로, 유일하게 마실 수 있는 알코올이에요.

우리 몸에 들어간 에탄올은 해독 기관인 간에서 산화돼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로 바뀝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대표적인 독성 물질로, 두통과 속 쓰림, 구토 등을 유발해요. 같은 양의 술을 마시더라도 개인에 따라 숙취의 강도가 다른 이유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 능력의 차이 때문이죠.

술집 화장실에 줄 서있던 경험, 누구나 해봤을 텐데요. 자주 화장실에 가는 건 알코올 때문이에요. 에탄올이 뇌의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이뇨 작용을 촉진하거든요. 술을 계속, 많이 마시면 체내 수분은 점점 줄어들고 그에 따라 체내 아세트알데히드의 농도가 짙어져 만취하게 되는 거죠. 자연스레 숙취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지고요.

술+이온 음료, 알코올 농도 감소

술자리에서 술의 양과 동일하게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는데요. 이온 음료는 물보다 흡수가 빨라 탈수를 막아줄뿐더러 수분과 전해질을 함께 보충하기 때문에 체내 알코올 농도를 옅게 만들어 숙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줘요.

음주 후 이온 음료 섭취가 체내 알코올 농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은 여러 차례 이뤄졌어요. 동일한 실험자를 대상으로 1회차에는 알코올만, 2회차에는 알코올과 물을, 3회차에는 알코올과 이온 음료를 섭취한 결과, 알코올과 이온 음료를 섭취한 경우의 호흡 알코올 농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출처: 이황기 외 5명, <음주 후 이온 음료 섭취가 생리적대사, 반응시간 및 호흡알코올농도 회복에 미치는 영향>, 운동영양학회지, 2002) 소주와 이온 음료를 함께 마신 실험군이 소주만 마신 실험군보다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더 낮은 것을 확인한 TV프로그램이 방영되기도 했어요.


숙취에 이온 음료가 특효

“옳거니! 이온 음료와 술을 같이 먹으면 되겠네!”라고 착각한다면 크나큰 오산! 이온 음료를 술과 섞어 마시면 이온 음료의 단맛 때문에 술의 쓴맛이 희석돼 주량을 넘길 위험이 높아요. 다음날 더 심한 숙취에 시달릴 가능성도 커지죠.

다만, 술 마신 다음 날 숙취로 고생하고 있다면 이온 음료가 효과적이에요. 술을 마심으로써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해 주고, 함께 섭취하는 전해질과 탄수화물이 몸속에 남아있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원활하게 분해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에요.

참고자료
이황기 외 5명, <음주 후 이온 음료 섭취가 생리적대사, 반응시간 및 호흡알코올농도 회복에 미치는 영향>, 운동영양학회지,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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