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옆 디저트 3

샛노란 바탕에 빨간색 느낌표 세 개. ‘인터넷의 뱅크시’라고도 불리는 아티스트 콜렉티브 미스치프MSCHF의 전세계 최초의 미술관 전시가 서울 통인동 대림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어요. 오랜만의 미술관 나들이, 빠지면 아쉬운 서촌의 디저트 카페를 소개합니다.

글│전민지

MSCHF: NOTHING IS SACRED

미스치프는 2019년 가브리엘 웨일리Gabriel Whaley, 케빈 와이즈너Kevin Wiesner, 루카스 벤텔Lukas Bentel, 스티븐 테트로Stephen Tetreault가 설립한 아티스트 콜렉티브로,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합니다. 대중문화와 사회적 관습을 유쾌하고 재치 있게 비트는 아이디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빅 레드 부츠BIG RED BOOT와 현미경으로 들여다 봐야 보이는 루이비통 가방, 나이키 에어맥스97을 커스텀한 사탄 신발 등 매 작품마다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요. ‘MSCHF: NOTHING IS SACRED’는 내년 3월 31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열립니다.

ⓒ레스피레

레스피레 서촌점

대림미술관에서 나와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청와대 영빈관으로 향하는 효자동 삼거리에 다다르게 됩니다. 레스피레 서촌점은 효자동 삼거리 바로 뒷골목에 위치해 있어요. 널찍한 공무원 주차장 한편에 자리한 2층짜리 하얀 건물이죠. 레스피레는 망원동의 소금빵 맛집으로 유명한데요. 서촌점에서는 새로 개발한 디저트 베녜를 선보이고 있어요.

ⓒ레스피레

이름부터 모양까지 생소한 베녜는 미국 뉴올리언스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프랑스식 도넛을 말해요. 겉바속쫄(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의 반전 매력과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허핑턴포스트The Huffington Post가 뽑은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음식 25가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레스피레는 부풀어 오른 베녜 안에 애플 시나몬, 어니언, 라구, 피칸 크림치즈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색다른 맛의 필링을 채웠어요. 플레인 베녜에 딥 소스를 추가할 수도 있고요. 베녜를 담은 접시 위에 산처럼 듬뿍 뿌린 슈가 파우더가 달콤함을 더해주죠. 주문 즉시 튀겨 따끈하고 바삭한 베녜는 손으로 먹어야 특유의 식감을 잘 느낄 수 있다고 해요.

ⓒ레스피레

베녜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음료는 레스피레 시그니처 메뉴인 카라멜 크렘. 직접 끓인 캐러멜로 만든 크림과 생크림을 올린 에스프레소 베이스 음료입니다. 오트 밀크를 사용해 달콤쌉싸름한 맛을 극대화했어요. 담백한 플레인 베네와 궁합이 좋아요.

커피를 즐기지 않는다면 생딸기라떼도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직접 만든 딸기 우유 위에 딸기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설향 딸기를 차례차례 얹어 보는 재미와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키죠. 딸기베녜플래터와 함께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한정판 메뉴랍니다.

• 🍞 배녜
• 🥞 카라멜 크렘
• 🍓 생딸기라떼

• 📍 서울 종로구 효자로13길 40-7

• 📞 0507-1307-0473

• 인스타그램 ＠___respirer

ⓒ스코프

서촌 스코프

영국인 베이커가 만드는 영국식 베이커리. 설명만으로도 기대감이 커지는 서촌 스코프는 서촌마을에 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대림미술관에서 자하문로를 건너면 2호점이, 필운대로까지 건너면 1호점이 있죠. 스콘, 브라우니, 스펀지케이크 등 영국의 유명한 빵이 매장 가득 진열되어 있어요.

ⓒ스코프

스코프의 스콘은 스콘 하면 떠오르는 원형이나 정삼각형이 아니에요. 조금 더 길쭉한 직삼각형의 생김새를 하고 있죠. 프랑스의 바게트나 미국의 비스킷처럼 영국에서 주식으로 먹다 보니까 집집마다 조금씩 맛과 모양이 다르거든요.

스코프도 영국인 베이커 조나단 타운젠드 Jonathan Adcock Townsend의 가족 전통 방식을 바탕으로 한 스콘을 선보이고 있어요. 면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요. 얼그레이, 크림치즈 블루베리, 코코넛 등 다양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었죠. 커피와 우유, 주스 등 그 어떤 음료와도 환상의 호흡을 이뤄냅니다.

ⓒ스코프

워낙 스콘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꾸덕한 브라우니와 빅토리아 스펀지 케이크를 빠뜨리면 서운해요. 빅토리아 여왕이 즐겨 이름 붙은 빅토리아 스펀지 케이크는 스펀지케이크 안에 잼을 발라 부슬부슬하면서도 촉촉한 맛을 자랑하거든요.

• 🧈 버터스콘
• 🍫 브라우니
• 🎂 빅토리아 스펀지 케이크

• 📍 1호점: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5가길 31

• 📍 2호점: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54

• 📞 070-7761-1739

• 인스타그램 ＠scoff_seoul

ⓒ아키비스트

아키비스트 서촌

‘서울 3대 아인슈페너 맛집’이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아키비스트 서촌. 한남에 이어 북악산이 한눈에 보이는 서촌에서도 단정한 진녹색 매장에서 달콤한 아인슈페너만큼이나 정성껏 만든 디저트를 선보입니다.

ⓒ아키비스트

금괴를 모티프로 한 피낭시에는 파리 주식거래소 근처의 빵집을 통해 유명해졌죠. 피낭시에라는 단어는 프랑스어로 자본가, 금융업자를 뜻하는 형용사이기도 해요. 크기가 작아 식사보다는 디저트로 즐기는 편이에요.

아키비스트 서촌에는 노릇노릇 구워진 피낭시에가 줄 맞춰 진열되어 있어요. 기본 피낭시에 말고도 무화과 크림치즈, 쏠티카라멜, 초코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부드럽고 폭신해 아인슈페너와 잘 어울려요.

ⓒ아키비스트

쫀득한 크림이 넘칠 듯 올라간 아인슈페너는 아키비스트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스푼으로 달콤한 크림을 듬뿍 떠서 맛을 보고, 크림과 커피를 함께 마시면 이곳이 바로 지상 낙원! 상큼함을 더한 레몬 케이크와 바사삭 부서지는 식감이 일품인 까눌레도 만족스러운 조합이 될 거예요.

• 🍪 피낭시에
• 🥮 까눌레
• ☕️ 아인슈페너

• 📍 서울 종로구 효자로13길 52

• 📞 02-738-1517

• 인스타그램 ＠archivist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