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CE

음료계의 제로 트렌드, 제로슈가 그리고?

2023.10.24


음료계의 3無 트렌드
제로슈가·디카페인·무알콜

안녕하세요. 저는 제로ZERO예요.
무엇이 제로냐고요?
건강에 이롭지 않은 성분이라면 그게 무엇이든지요!


글 I 전민지


집 앞 마트만 가도 제 인기를 실감하실 거예요. 요 몇 년 새 제가 음료 냉장고를 평정했거든요. 형형색색의 탄산음료는 물론, 커피와 주류까지 제 이름 두 글자, 제로가 안 적힌 곳을 찾기가 어렵죠. 저의 인기 비결, 궁금하지 않나요?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고민이 늘었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급부상함에 따라 제로 음료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어요. 탄산음료는 물론, 주류도 제로슈가를 강조하고 있죠.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906억 원 수준이던 국내 제로 음료 시장 규모는 2021년 2,189억 원으로, 5년 만에 2.4배 이상 커졌다고 해요. 지난해에는 3,000억 원을 넘어섰고요.



제로슈가 ZERO SUGAR


탄산음료에 제 이름이 처음 쓰인 건 무려 18년 전이예요. 2005년 코카콜라가 처음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사용한 코카콜라 제로를 선보이며 저의 등장을 세상에 알렸죠. 2006년 한국에도 코카콜라 제로가 출시되었는데요. 아쉽게도 아스파탐에 대한 맛의 호불호가 강했고, 오리지널에 비해 탄산이 약해 큰 인기를 끌진 못했어요.

ⓒ한국 코카-콜라


하지만 여기서 굴할 순 없죠! 2017년 코카콜라 제로는 ‘제로슈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리뉴얼을 단행했어요. 아스파탐 대신 수크랄로스를 선택했는데요. 설탕보다 600배 달지만, 설탕과 맛이 유사한 수크랄로스 덕분에 오리지널 맛을 비슷하게 구현했어요. 국내 제로 음료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기 시작했죠. 출시 초기보다 열량과 당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층이 두꺼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돼요.


그래서 정말 0칼로리냐고요? 흠, 이건 대답이 조금 곤란한걸요. 제로칼로리지만, 0칼로리는 아닐 수도 있어서요. 상품명에 제 이름 ‘제로’를 쓰기 위해서는 표시 기준을 충족해야 해요.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제로’의 표시 기준이 0kcal가 아니라는 거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르면 100ml당 4kcal 미만일 경우 무열량(제로칼로리)으로 분류해요. ‘제로’를 적을 수 있죠. 하지만 100ml당 20kcal 미만일 경우에는 저열량(저칼로리)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제로’라는 표현을 쓸 수 없어요. 그러니까 제로 음료는 무열량, 제로칼로리로 분류되지만 정말 0kcal인지는 한 번 더 확인하고 섭취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롯데칠성음료


탄산음료나 주류는 설탕을 함유하기 때문에 당과 열량이 높아요. 이에 당과 열량을 낮춘 제로 음료가 등장하게 된 건데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당과 열량을 줄일 수 있었죠.

인공감미료는 1g당 4kcal로 설탕과 칼로리가 같아요. 하지만 단맛이 200~600배 강해 극소량만 사용해도 설탕과 비슷한 수준의 단맛을 낼 수 있죠. 콜라 한 캔에는 설탕이 30~40g(각설탕 15개 분량) 들어가지만, 제로콜라 한 캔에 들어가는 인공감미료는 0.1~0.2g에 불과해요. 다른 제로 음료도 마찬가지고요. 오리지널과 단맛은 비슷하지만, 칼로리가 낮은 이유예요.


올해 7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으로 분류하면서 인공감미료의 안정성이 의문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발암 가능 물질Possible Carcinogen로 불리는 2B군에는 김치와 피클이 포함돼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스마트폰의 전자파와 자기장, 코코넛 오일과 알로에 추출물 등도 발암물질 2B군에 속해 있답니다.

하지만 100% 안심할 수는 없어요. 인공감미료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거든요. 다량 섭취할 경우 체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미흡해 섭취를 장려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유해하지 않다는 입장은 1일 인공감미료 섭취량이 미미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어요. 문제시될 정도로 섭취하려면 하루에 제로 음료를 약 30캔 정도 먹어야 한다는 거예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그만큼의 양을 섭취하진 않으니까요.



디카페인 Decaffeinated


아직 커피 시장에는 제 영향력이 그리 크진 않아요. 카페인을 전부 빼버릴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디카페인의 인기가 대단해요. 일반 아메리카노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90%나 적으니까 제 친구라고 불러도 될까요?

국내 최초로 디카페인 원두를 도입한 커피 브랜드는 스타벅스예요. 5년 새 판매량이 4배 증가했고, 성장세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하죠.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대형·저가 커피 브랜드 너나 할 것 없이 디카페인 메뉴를 선보이고 있어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RTDRead to Drink 제품도 디카페인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고요.

ⓒ스타벅스코리아


현대인들에게 커피는 물과 다름없는 음료군이 되었잖아요. 잠깐 짬 내서 간단한 미팅을 하더라도 커피를 마시는 게 일상이 되었고요. 디카페인 커피는 여러 잔 마셔도 카페인 걱정이 없다 보니 계속 날개 돋친 듯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것 같아요. 더구나 오후 늦게 마시더라도 몸에 부담이 없기도 하고요. 홍차나 녹차와 같은 차 종류도 커피 시장과 비슷하게 카페인을 최대한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재미있는 건 콜라도 디카페인 제품이 출시되었다는 거예요. 콜라에도 카페인이 있는 건 알고 계셨나요? 올해 7월에 출시한 코카콜라 제로제로는 제로슈가에 카페인까지 뺀 음료고요. 롯데칠성은 올해 안으로 디카페인 펩시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었죠. 조만간 제로를 붙인 커피와 차도 출시될 수 있을까요?



무알콜 Non-Alcoholic


소주가 설탕을 뺀 제로슈가의 깔끔한 맛을 내세우는 반면, 맥주는 앞다투어 알코올을 빼고 있어요. 술에 알코올을 빼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죠? 하지만 무알콜 맥주, 한번 먹어보면 ‘오?’ 깜짝 놀랄걸요. 알코올은 제로지만, 씁쓸한 맥주 맛은 꽉 차 있거든요.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마치 맥주를 마시는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어요.

ⓒ하이트진로


특히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0.00은 ‘국내 유일 올프리 제품’이에요. 무엇이 올프리All Free인고 하니, 알코올과 칼로리, 설탕이 모두 제로인 것을 의미하죠. 제 이름이 3번이나 쓰이다니! 하이트제로0.00처럼 앞으로도 제 이름이 여러 번 쓰이는 음료나 주류가 나올 것 같아 기대되네요.

하지만 무알콜 맥주도 제로 음료처럼 엄연히 따지자면 1% 미만의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어요.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이 전혀 없으며 무알코올Alcohol-Free, 1% 미만이면 논알콜릭Non-Alcoholic, 비알코올 등의 표현을 쓰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 표기의 차이를 모르는 일반 소비자들은 헷갈리기 쉽잖아요. 진정한 무알콜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All-FREE 혹은 0.00%라고 적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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