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에디터 PICK! 가을 제주 카페 3

2023.10.17

ⓒ카페새빌


제주, 가을에 취하다


가을은 자연의 색감 대비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계절이에요. 나무와 꽃은 겨울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고,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은 유달리 높고 파랗습니다. 이 사랑스러운 계절, 그냥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워요.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제주의 카페를 소개할게요.


글│전민지



제주 바다 그림 한 폭
제주시 한경면 클랭블루


제주는 예로부터 돌과 바람, 여자가 많다 하여 삼다도라고 불렸어요. 특히 제주의 바람은 세차기로 유명해요. 동사남북 사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쌓인 섬이기 때문이겠죠. 달리 말해 바람을 이용한 풍력 발전에 무척 효율적인 곳이라는 뜻. 제주 전역에서 심심치 않게 풍력발전기를 만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갤러리 카페 클랭블루에서는 제주 바다가 그려낸 그림 한 폭을 만날 수 있어요. 서쪽 한경면 신창 풍차해안도로 근처라, 해안을 따라 나란히 자리한 풍력발전기를 한눈에 담을 수 있거든요.


탁 트인 시야 아래 2018년 제주건축대전 본상을 수상한 클랭블루의 외관이 시선을 끕니다. 푸릇한 잔디 정원은 인증 사진을 남기기에 알맞은 포인트예요. 하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2층에 있습니다. 정사각형의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과 푸른 바다, 그보다 더 청명한 하늘 사이의 하얀 풍력발전기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요. 멀찌감치 떨어져 프레임 속의 바다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맑은 가을 하늘과 바다를 감상하기에 이보다 좋을 순 없어요.


우도땅콩 소스가 블렌딩된 달콤한 우도땅콩 시그니처 크림라떼(좌)와 독자 개발한 공법으로 21일간 스페셜티와 우도땅콩을 무산소 발효 숙성해 만든 블렌딩 21 아메리카노클랭블루의 대표 메뉴.

제주시 한경면 한경해안로 552-22

0507-1335-5338



ⓒ카페새빌



살랑살랑 진분홍 물결
제주시 애월읍 카페새빌


제주 전역에 분포하는 오름은 200m 이하의 봉우리나 산을 뜻합니다. 높이 119m의 새별오름은 30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 야트막한 동산이죠. 제주시 시내에서 서귀포시 대정읍으로 넘어가는 1135번 지방도, 평화로 중턱에 위치해 있어요.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흩날리며 평화로를 지나는 사람들은 유혹합니다. 새별오름 바로 코앞의 디저트 카페 카페새빌은 오래된 리조트를 개조해 만든 곳이에요. 중세 유럽을 연상케 하는 빈티지 감성의 인테리어와 새별오름을 향한 통창이 보는 즐거움을, 매일 직접 굽는 다양한 종류의 베이커리가 먹는 재미를 선사하죠.

ⓒ카페새빌


카페새빌은 언제 어디에서 사진을 찍든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뷰 맛집이지만, 가을에 더욱 빛을 발합니다. 카페와 새별오름 사이 오르막을 따라 드넓게 핑크 뮬리가 펼쳐져 있거든요. 핑크 뮬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털쥐꼬리새는 벼과 다년생 식물로, 9월부터 11월까지 핑크색 꽃이 핍니다. 제주에서 처음 인기를 끌기 시작해 가을이면 빼놓을 수 없는 SNS 스타가 됐어요.

ⓒ카페새빌


한라산을 타고 부는 바람결에 나부끼는 새별오름의 은빛 억새와 살랑살랑 핑크 뮬리의 하모니는 카페새빌의 필수 감상 포인트. 조용히, 하지만 소란스럽게 마음을 간지럽히는 가을의 합주에 푹 빠져도 좋아요.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1529

0507-1315-0080



ⓒ카페루시아



가을의 불타는 저녁놀
서귀포시 안덕면 카페루시아


화산섬 제주에는 뭍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절경이 여럿 있습니다. 야트막한 바닷가의 현무암 지대나 나무와 덩굴이 빽빽하게 우거진 곶자왈,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선 계곡, 7.4km에 달하는 커다란 용암동굴 같은 것들이죠. 박수기정 역시 바라만 봐도 탄성을 자아내는 제주의 비경 중 하나인데요. 샘물(박수)과 절벽(기정)을 합친 단어로, 바가지로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100m에 이르는 벼랑 위로는 올레길이, 아래로는 한적한 대평포구가 자리합니다.

ⓒ카페루시아


카페루시아는  대평포구 인근 해안가에 위치해 있어요. 잔잔한 해수면 사이 빼꼼이 고개를 내민 현무암 사이로 하얗게 이는 파도와 따사로운 햇볕 아래 반짝이는 윤슬, 그리고 병풍처럼 우뚝 서있는 박수기정이 만드는 풍경 맛집이에요. 형제섬과 가파도, 날이 좋으면 멀리 마라도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답니다. 봄에는 유채가, 늦여름에는 황화코스모스가 활짝 피고 한겨울에는 눈꽃 설원이 펼쳐집니다. 카페루시아는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멋진 뷰를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을을 추천해요. 노을이 다른 계절보다 더 붉고 진한 가을 저녁에 운치 있게 여유를 즐기는 거죠.

ⓒ카페루시아


깎아지른 듯한 벼랑 옆으로 붉게 물드는 노을은 잘 만든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보는 듯싶어요. 즐거웠던 하루에 어울리는 완벽한 마무리라고 할까요? 베이커리와 케이크도 판매하고 있어 기분 좋게 배를 채울 수 있답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난드르로 49-17

064-738-8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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