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속의 패스파인더
소방관 파이터

소방관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직업이라 도전했습니다. 소방차에 앉아서 이동할 때마다 생각합니다. '아, 이게 오늘 나의 마지막 날일 수도 있겠다.'고요.

안녕하십니까, 소방관 신동국이라고 합니다.

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훈련과 개인 업무도 하지만, 24시간 동안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업무를 보더라고 항상 중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언제 출동할지 모르니까요.

방화복도 굉장히 두껍고 답답하지만, 다른 장구류들도 매우 무거워요. 다 챙겨 입고 현장에서 짧아야 2~3시간, 길게는 며칠씩 화재 진압을 하다 보면 녹초가 됩니다. 몇 시간밖에 활동을 안 했는데도 2~3kg 빠질 정도예요.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제가 구조해 주길 기다리니까 당연히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명감이기도 하고 의무감이기도 합니다. 소방관의 숙명이죠. 소방관은 누군가의 가족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잖아요. 누군가 해야 한다면, 제가 제일 먼저 나서서 하고 싶어요.

혼자서 힘들어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직원들이 있어요. 저도 힘든 걸 해소하는 방법을 몰라서 처음에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몇 년 동안 너무 힘들었거든요. 항상 예민하고 피곤한 상태였어요. 점점 더 망가지더라고요. 그때 저를 끌어올려 준 게 종합격투기였습니다.

소방관으로서의 신동국이 아닌 격투기 선수로서의 신동국의 삶을 갖게 되니까 나아지더라고요.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사소한 것들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어요. 소방관으로 살면서 경험했던 끔찍한 순간들보다 더 큰 자극을 주면서 사라지게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직원들한테도 취미를 가지라고 추천합니다. 우리의 삶은 소방관뿐 아니라 가족도 있고, 다른 꿈들도 있으니까 도전해 보라고요.

앞으로는 영웅심이 앞서서 무리하게 현장 활동을 나가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로 조금 더 차분하게 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구조대상자들을 구조하고 싶습니다.

“어떤 복잡한 미로라도 헤쳐나가
구조하고 꼭 살아 돌아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