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탄생, 그 아름답고 매혹적인 과정을 되짚어 봅니다.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우리의 모든 일상은 그 자체로도 예술이니까요.

돌로 새긴 그림을 찍어내는
석판화
Lithogragh

남천우

석회석 돌판 위에 유성 크레용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고 물과 기름의 반발력을 이용하여 그림 위에 잉크를 발라 찍어내는 석판화 작품 제작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남천우 작가가 석판화를 제작하는 과정은 사전 준비, 이미지 전사와 에칭, 잉킹으로 이루어집니다.

1. 사전 준비

석판화는 대리석, 석회석 등의 석판에 먹이나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고 칼로 깎은 후, 고무액을 발라 기름을 흡수하는 부분과 반발하는 부분을 만들어 유성 잉크로 찍어내는 기법입니다.

석판화에 그림을 새기기 전, 석회석 판을 갈아 균등하게 만듭니다. 고르지 않으면 그림을 찍어내는 과정에서 원하는 대로 그림이 매끄럽게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평평하게 잘 갈렸는지 확인한 후, 조각할 이미지를 준비합니다.

2. 이미지 전사

판 위에 니들로 금을 그은 후에, 리도 펜슬을 활용하여 그림을 그립니다. 펜슬로 그림을 표현할 수 있어 명도나 밀도 등을 살려 세세하게 묘사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다 그린 후에는 활석 가루를 가볍게 바르고 털어낸 후, 석판화 표면에 질산을 바르는데요. 질산은 금속판을 부식시켜 그림의 형태가 새겨지도록 도와줍니다.

3. 에칭

인산이 섞인 아라비아고무액을 바른 후에 얇은 피막이 입혀지도록 손바닥으로 훑거나, 가제 수건으로 말끔히 닦아 냅니다. 고무액으로 코팅된 필름이 마르도록 건조한 후에 석유와 테레핀이 섞인 용재로 이미지를 깨끗하게 닦아냅니다. 그 후, 아스팔텀을 발라 이미지가 물에 닿지 않도록 보호막을 만듭니다.

4. 잉킹

판화를 찍기 위해서 가죽 롤러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전 작업에 사용했던 잉크가 섞이지 않도록 가죽 롤러에 묻어 있는 잉크를 칼로 긁어냅니다. 석판화 잉크를 가죽 롤러에 묻혀 이미지에 바릅니다. 그리고 종이를 준비해 석판과 잘 고정되도록 고정판을 얹은 후, 이미지가 고르게 찍히도록 기계로 눌러줍니다. 찍힌 그림을 석판 이미지에서 떼어내면 완성입니다.

"판화의 매력은
에디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느 한 사람이 이미지를 점유하지 않고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죠.”